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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지의 삶과 죽음 동지는 ’55년 경북 영덕에서 태어나 고향에서 유년시절과 중학교를 마치고 ’82 년 대우조선 특수선 생산1부에서 줄곧 근무해왔다. 평소 쾌할하고 호탕한 성격이 어서 동료들과 벽이 없이 밝게 살아온 평범한 노동자였다. 동지는 노동조합에 간 부를 맡아 적극적으로 앞장서지는 않았지만 평조합원으로서 집회참석과 노조행 동지침을 충실히 수행해온 열성조합원이었다. 대우조선은 ’90년 이후 노동조합 집회 등 조합 활동을 방해하기 위해 모든 관 리라인을 총동원하여 노조활동을 탄압해 왔었다. 회사는 신경영 전략으로 현장 의 노동통제를 통해 노동강도를 강화하고, 개인의 사생활까지 감시, 감독하는 인 간말살 정책을 펴왔으며 단체교섭에서도 무성의한 태도로 일관했다. 이러한 회 사 측의 살벌한 노동통제와 노무관리아래 노동자들은 호봉 하나, 잔업특근 하나 에 동료와 경쟁하고 눈치보며 서로 감시자가 되어야 했고, 조합원의 정당한 권리 인 집회 참석조차 마음대로 하지 못하는 비인간적인 생활을 강요당해야 했다. 회 사 측의 이러한 부당한 탄압에 맞서 동지는 ’95년 6월 21일, 12시 20분경 특수선 본관 사무실 옥상에서, 온 몸에 휘발유를 끼얹고 불을 붙인 후 투신하였다. 동지는 노조간부도 아닌 평범한 조합원으로 인간의 기본권리까지도 박탈하는 숨막히는 현장분위기를 인간이 살아 숨쉬는 현장을 바꾸기 위하여 소중한 생명 을 받쳐 저항하였다. 분신투신 후 대우병원으로 긴급 후송했으나 12시 58분 끝내 운명하였다. 이 놈의 가진 자 만이 판치는 세상 우리근로자는작은월급으로치솟는물가를따라가지도못하고 노동자여왜이렇게살아야합니까 우리도인간답게살려고살아가는것이아닙니까 툭하면집회참석못하게하고우리권리를우리가찾아야지누가찾습니까? 노동자여뭉치면살고흩어지면죽는다. 올임금100% 쟁취하기바랍니다. 사용자여각성하라 앞서간노동동지뒤를따라갑니다. 노동형제여러분! 기필코승리하기바랍니다. - 1995년6월21 분신직전유서중에서- 박삼훈 (당시40세) 경북 영덕에 안장 1955년 경북 영덕군 출생 1968년 경북 영덕 축산국교 졸업 1971년 영해 중학교 졸업 1982년 대우조선 입사, 특수선 생산1부 근무 1995년 6월 21일 회사의 노동통제 관리방식에 따른 노동탄압에 분개 분신후 투신하여 운명 끝내살리라 |47| |46| 민족민주열사∙희생자자료집증보판 김영삼정권 노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