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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김첨지는취중에도설렁탕을사가지고집에다 다랐다.집이라해도물론셋집이요,또집전체를 세든게아니라안과뚝떨어진행랑방한간을빌 어든것인데,물을길어대고한달에일원씩내 는터이다.만일김첨지가주기를띠지않았던들, 한발을대문안에들여놓았을제그곳을지배하 는무시무시한정적(靜寂)─폭풍우가지나간뒤 의바다같은정적에다리가떨리었으리라. 쿨룩거리는기침소리를들을수없다.걸으렁거 리는숨소리조차들을수없다.다만,이무덤같은 침묵을깨뜨리는─깨뜨린다느니보담한층더침 묵을깊게하고불길하게하는,빡빡하는그윽한 소리─어린애의젖빠는소리가날뿐이다.만일 청각이예민한이같으면,그빡빡소리는빨따름 이요,꿀덕꿀덕하고젖넘어가는소리가없으니 , 빈젖을빤다는것도짐작할는지모르리라. 혹은,김첨지도이불길한침묵을짐작했는지도 모른다.그렇지않으면,대문에들어서자마자전에 없이, “이난장맞을 35) 년,남편이들어오는데나와보 지도안해,이오라질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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