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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지의 삶과 죽음 동지는 전남 순천에서 태어나 순천 남국민학교를 졸업했다. 중학교에 가고 싶 었지만 가정형편이 어려운 집안에 7남매의 장녀인 동지에게는 허락되지 않았다. 동지는 버스안내양, 가발공장 공원 등으로 일하다 부평 작전동 한독산업에서 노 동자 생활을 하면서 가정살림과 동생들 학비를 뒷바라지 해주었다. 그 후 결혼을 하게 되었지만 가정형편이 매우 힘들었고 계속되는 어려움 속에서 도1남3녀를뒷바라지하며꿋꿋이버텨나갔다. 그러나불행은연이어닥쳐왔다. 동지는 남편과 이혼한 뒤 식당 일을 하면서도 틈틈이 학원에 나가 한식, 중식, 일식 조리사 자격증까지 땄다. 동지는 평소에 공부를 하려고 무척이나 노력했는 데 동지의 그런 탐구력과 생활력은 어려운 시련에서도 그를 끊임없이 공부하게 했다. 동지는 평소에 많은 글과 시를 썼는데 분신 뒤 동지의 방에서 3권의 노트에 서 글들이 발견되었다. 동지는 성당에 열심히 다녔다. 동지는 독실한 신앙생활 속에서 예수의 희생정신에 대해 깊이 감화 받았던 듯하며 다른 사람을 위해 자신 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를 고민하게 되었다. 그리고 마침내 ’91년 5월 18일 오전 11시 30분경 강경대 동지의 장례행렬이 지 나가는 연세대 정문 앞 철교에서 온몸에 신나를 뿌리고“공안통치 종식, 노태우 퇴진”을 외치며 불덩어리가 되어 투신하였다. ‘나는조국과민족을위해자랑스런아들∙딸들에게이몸을바칩니다. 하나님아버지! 모두를하나님뜻대로바치니받아주소서. 광명과사랑의평화통일이루어지소서. 백골단해체, 군사독재물러가시오. 서로아끼며살아갑시다. 모든국민에게부탁합니다. 분쟁은악이다.’ - 유서- 이정순(당시39세) 광주 망월동 민족민주열사묘역에 안장 1952년 3월 19일 전남 순천 출생 1964년 2월 순천 남국민학교 졸업 1991년 5월 18일 연세대 정문 앞 철교위에서 분신 후 투신하여 운명 끝내살리라 |473| |472| 민족민주열사∙희생자자료집증보판 노태우정권 사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