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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지의 삶과 죽음 동지가 운동에 접하게 된 것은 ’88년 9월 성남 민청련 창립대회에서 김근태씨 의 강연을 듣고서부터이다. 동지는 즉석에서 성남 민청련에 가입하여 활동을 시 작하였고 성남 민청련 노동분과 소속, 지역 노동운동 단체들을 지원 연대하는 사 업에 열의를 갖고 참여하다 민청련이 역량부족으로 해체되면서 성남노동자의 집 에서 교육상담 간사로 일하게 되었다. 이 시기에 동지는 노동자의 생활을 직접 체 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하여 조광피혁 등에 입사했으나 성남 민청련에서의 활동이 드러나 쫓겨나곤 하였다. 항상 쾌활하고 다정다감한 성격으로 성실하고 힘있는 활동을 하던 동지는 동료들 간에 인기있고 신뢰받던 동지였다고 한다. ’91년 1월부터 전민련에서 사회부장으로 일하게 된 동지는 궂은 일, 드러나지 않는 일을 도맡아 했다. 속초 동우전문대 사건이 터지자 누구보다 먼저 현장에 달려가 외롭게 투쟁하던 학생들에게 큰 힘이 되어주었다. 또한 노동자에 대한 남 다른 애정과 신뢰를 갖고 있던 동지는 원진레이온 노동자들의 곁에서 그들의 아 픔을 자신의 일처럼 생각하며 헌신적으로 그 일에 뛰어들어 원진레이온 사태가 사회 쟁점화 되는 데 커다란 역할을 하였다 이 과정에서 노태우정권의 반민주적, 반민중적, 반민족적 폭압을 새삼 인식하였다. 동지는 강경대 동지의 죽음 이후 범국민 대책회의에 참가하여 밤낮을 가리지 않고 뛰던 중 분신을 결행하였다. 그러나 노태우 정권은 동지의 여자친구와 여러 사람을 불법 연행하여 밀실 강압수사를 통해 유서대필이라는 상식이하의 조작으 로 그를 두 번 죽이는 파렴치한 짓을 서슴치 않았다. 또한 검찰의 유서대필 조작 사건의 희생자인 강기훈 당시 전민련 총무부장은 4년간의 실형을 살았다. 김기설(당시26세) 마석 모란공원 민족민주열사묘역에 안장 1965년 경기도 파주 출생 1983년 인천 수도전기통신고 중퇴 1984년 대입검정고시 합격 1988년 성남 민주화청년운동연합 가입 1989년 성남 노동자의 집에서 상담간사로 활동 1991년 전국민족민주운동연합 본부 사회부장으로 활동 1991년 5월 8일 서강대 본관 옥상에서“폭력살인 만행 노태우 정권 타도하자”고 외치며 분신한 후 투신하여 운명 끝내살리라 |471| |470| 민족민주열사∙희생자자료집증보판 노태우정권 사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