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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조국 - 김진수
더 얼마나 짓밟아야 그 임무 끝나는가. 그렁그렁 피눈물에 떨리는 저 목소리 도대체 당신네들은 어느 나라 충신인가.
열댓 살 초경 꽃 달거리도 필 동 말 동 그 앞에서 진심으로 무릎 한 번 꿇었는가. 돈 몇 푼 받아냈다고 불가역적 명령이라니.
또 한 번의 침략이다. 짐승들의 수작이다. 뼛속까지 오염된 좀비들의 춘동이다. 민족을 배신하고도 떵떵거리는 족속이다.
아, 조국이여! 존심 없는 백성들이여! 헤이그에서 하얼빈에서 청산리서 상해에서 천만년 물려주고자 했던 그 조국이 위험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