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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산 흥국사 만일회비(漢美山興國寺萬日會碑) - 고양시 향토문화재 제62호
조선말기 불교계가 왜색화 되고 타락하게 되자 불교 본연의 자세로 돌아가려는 운동이 발생하게 되었으며, 이에 뜻이 있는 스님들과 신도들이 흥국사 만일회 결사를 통하여 당시 불교계의 타락상을 비판하고 독경, 선 수행, 염불수행, 자작노동으로 지켜야할 청규를 상기시키며 이를 통해 기울어가는 나라의 국운을 회복하고, 청정 불법이 이어지기를 바라며 만일회를 결성하게 된 것입니다.
한미산 흥국사 만일회비는 1904년 해송스님의 주도로 시작되어 일제의 간섭으로 1929년 중단된 만일회의 역사를 기록한 비문입니다. 흥국사의 만일회는 만일동안 국태민안과 불법옹호 및 청정계율을 통하여 스님과 신도들이 부처님의 법을 참답게 실천하고자 하였으며 이는 나라의 원찰로서 중요한 역할의 사찰이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비문 앞면에는 흥국사가 문무왕때 원효대사가 창건했다는 내용과 이후 조선 영조 때 흥국사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된 내용 등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뒷면에는 만일회에 큰 시주를 베푼 사람의 명단인 대단월질과 민일회에 참여한 사람들의 명단인 대중질이 있습니다. 앞의 명단에는 대한제국의 고종을 비롯하여 순비 엄씨, 귀인 양씨와 승려 및 신도들의 이름이, 끝부분에는 흥국사 주지인 해송스님을 비롯한 여러 승려와 신도들의 이름이 있습니다.
만일회 : 만일(萬日)동안 수행, 기도 등을 하는 의식
자작노동 : 스스로 몸을 움직여 일하는 것
대단월질 : 단월은 사찰이나 스님에게 물건을 베푸는 불교신자를 의미하여, 대단월질은 큰 시주를 베푼 사람의 기록을 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