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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이 한국 해병대와 운명을 같이하여 싸운 미 해병들이 1955년 3월 14일 이 땅에서 철수할 때까지 제반 악조건하에 신출귀몰하듯 닥치는대로 쳐부신 그 영웅적인 전투는 귀신잡는해병대란 용맹을 얻었도다. 이 전무후무한 자유수호의 공을 세운 미국 해병들의 이름은 한국 해병대의 공훈과 더불어 청사에 길이 빛나리라. 그렇다, 이 싸움터에서 젊은 넋으로 산화한 한·미 해병들의 혁혁한 충혼은 산천과 더불어 자유조국의 수호신으로 영원히 이땅을 지키리니 고히 잠든 이들 영현들의 명복을 빌며 우리 겨례로 하여금 그 공훈을 기리 잊지 않게 하기 위하여 이 전승기록을 옛 싸움터에 비를 세워 남기노라.
1964년 4월15일 해병대 사령관 해병중장 김두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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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은 돌에 새겨진 글은 6.25 동란 중 한·미 양국 해병대와 목숨을 같이하여 싸운 역전의 기록이다. 이들 싸움터의 고지와 능선에 빗발치듯 수많은 포탄으로 암석이 가루가 되고 지면이 낮아지며 산형이 바뀌는 피아공방, 그 싸움의 참상은 이른바 죽음의 산더미로서 피의 바다를 이루었으니 아! 장하도다, 조국수호의 영령으로 산화한 젊은 해병 용사들이 이땅을 지켰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