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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름은 소녀
이상국
내 이름은 소녀
영원한 이 나라의 딸
내게도 봉긋한 희망이 있었고
꿈을 속삭이던 시절이 있었으나
망국의 소용돌이 속에
일본 제국주의의 노예로 끌려가
육신과 영혼이 꽃잎파리처럼 짓밟혔다
그러나 내 이름은 소녀
어여쁜 이 나라의 딸
그렇게 산천이 내 이름을 불러주었고
부모 형제들은 아름다운 집을 지어 주었다
그리아혀 나는 역사이고
이 땅의 모든 우리이니
내 이름은 소녀
여기서 다시 만년이 지나가도
나라 잃은 딸이 당한
치욕과 분노를 잊지 않는
영원한 이 나라의 딸
내 이름은 평화의 소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