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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남전 참전기념탑을 건립하며
대한민국 국군의 전투부대 해외 파병은 우리나라 5천년 역사상 처음이다. 이것은 우리민족의 긍지를 세계만방에 떨친 위업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춘천은 화천 오음리와 더불어 바로 이 위업의 중심이었음을 다시 밝혀둔다.
당시 우리 국군 주요 지휘관과 병사들은 모두 춘천으로 집결, 춘천북방 오음리에서 한 달간의 실전과 같은 전투훈련에 참여하였다. 이렇게 월남전 적응훈련을 마치고 강군으로 거듭난 맹호와 백마 청룡 등 참전용사들은 험준한 배후령 고개를 다시 넘어 춘천으로 향했다. 구비치는 푸른 소양강, 그리고 봉의산이 손을 높이 흔들며 우리를 맞이했다. 이어 우리는 춘천시민의 뜨거운 환송을 받으며 열차에 몸을 싣고 부산 제3부두를 향해 밤새워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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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월남전 첫 참전군인이 된 우리는 1964년부터 1973년까지 8년8개월간 열대의 월남 땅에서 적과 용감히 싸웠고 평정사업도 펼쳤다. 여기에 투입된 한국군은 연인원 약32만명이며 5천99명의 전사자와 1만 여명의 전상자도 발생했고, 많은 전우들이 고엽제 피해를 입어 지금도 고통 속에 살아가고 있다.
이것은 1950년 6.25 한국전 당시 많은 희생을 무릅쓰고 한국을 지원한 미국 등 우방에 대한 보답이었다. 이제 우리가 이 역사적 참전도시 춘천에 우리와 각계의 지원으로 기념비를 세우는 것은 월남전에서 희생된 전우들의 명복과 그 후손들의 뜻을 새겨 결코 잊지 않으려는 것이다.
우리는 대한민국 안보의 초석이 되고, 세계가 주목하는 국가경제발전에도 크게 기여했음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여기에 이 기념탑을 세운다.
서기 2017년 10월 14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