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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회 포고문
슬프다. 우리 동표여! 지금은 어떠한 때인가. 4천 년 종사는 멸망하고 우리 2천만 민족은 노예가 되어 나라의 치욕과 백성의 굴욕이 극에 달했다. 슬프다. 저 왜놈들은 오히려 이에 만족하지 못하고 나날이 식민탄압을 더 하여, 우리들의 생명과 재산을 멸망시키려고 기세등등해 지고 있다. 그러나 우리 동포는 아직도 이를 깨닫지 못하고 점진적으로 재앙이 다가오고 있음을 알지 못하며 근시안적인 방법만으로 대책하고 있다. 깨진 둥지에 어찌 완전한 계란이 있겠는까? 자자손손 남김없이 침략자의 희생이 되고 수많은 재산과 보물 역시 타인의 창고로 들어가니 이를 생각하면 피눈물이 쏟아진다. 우리 조국을 회복하고 세상의 원수에서 우리 동포를 구하려는 이유는 역사적 사명을 가진 우리들이 해야 하는 이유이기 때문이다. 이러하므로 광복회는 성패와 이익을 돌보지 않고 죽음을 무릅쓰고 창립하여 이미 십여 년을 경과하였다. 그동안 겪은 수많은 어려움은 일일히 나열하기 어려우며, 국내외 동포도 이러한 우리의 거사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그러나 아직도 광복회의 목적을 이루지 못한 것은 우리 민족이 일체감이 부족하여 관습대로 살아왔기 때문이다. 이에 큰 소리로 꾸짖어 우리 동포에게 고하노니, 모쪼록 이를 경시하지 말고 마음을 기울여 한번 생각하기 바란다. 우리가 힘을 규합하면 그대로 성공할 가능성이 크다. 단지 모자라는 것은 합치된 열정이다. 어찌 통곡하며 눈물을 흘릴 일이 아닌가. 바라건대 우리 동포는 조국을 위하는 마음을 가지고, 지혜로운 자는 서로 애국애족하며 단결해서 광복회의 의로운 깃발이 제대로 발휘할 때를 기다려야 하며, 재력 있는 사람은 각기 의무를 다하기 위해 광복회의 요구에 응해야 하지 않겠는가. 나라는 되찾아야 할 것이고, 왜놈은 토벌되어야 하며, 공적을 세운 다음 기다려야 할 것이다. 그날은 어찌 즐겁고 장하지 않겠는가. 우리 동포는 뜨거운 마음과 이 기회를 통해 서로 돕고 각각 맡은 바 임무를 수행하기 바란다. 광복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