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1page


221page

다시 밝혀드는 동학의 횃불 복효근 "사람이 하늘이다" 사람을 하늘로 떠받들기 위해서 하느님 사랑하듯 사랑을 사랑하기 위해서 횃불을 밝혀들었습니다. 깜깜한 세상 밝히겠다고 일어섰습니다. 피고름 넘치는 이 땅의 상처 깊숙이 죽창을 쑤셔 넣었습니다 그리고 피 흘리며 죽어갔습니다. 깃발은 찢겨지고 그날의 함성이 잦아든 뒤로 백년이 훌쩍 지났습니다 아직 어둠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우리 혼과 넋은 사라진지 오래 자본의 신자유주의의 그늘 속 거리 거리엔 신음 소리 가득합니다. 오늘이 그러할수록 다시 사람이 하늘입니다 천년만년 지나도 사람은 하늘이어야 합니다 오늘 우리 찢어진 깃발을 수습합니다 사람이 하늘일 때까지 서로가 서로에게 하늘일 때까지 이제 다시 횃불을 밝혀듭니다 글씨 전용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