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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운동가와 친일 인물 이름이 함께 새겨진 충혼탑 이곳에 세워진 충혼탑은 1954년 민긍호 의병장 묘역을 조성할 때 건립되었다. 당시 국군 제2경비 사령부로 부임한 권준 장군은 항일 의병장인 민긍호의 묘소가 허술하게 관리되고 있는 것을 보고, 육군본사에서 시멘트를 지원받아 민긍호 의병장의 충혼탑을 세웠다. 이 충혼탑의 비문에는 권준 장군의 글과 함께 당시 육군참모총장이었던 정일권의 추모사가 새겨져 있다. 민긍호 의병장 충혼탑 건립을 주도한 권준 장군은 1919년 신흥무관학교를 졸업한 뒤 친일파를 처단하는 의열단에서 활동했다. 그는 의열단에서 군자금 조달과 폭탄제조 등의 임무를 맡아 국내 폭탄투척 의거를 지원했다. 또한 대한민국 임시정부에 합류해 한국광복군에서 참여했던 독립투사였다. 해방 후 권준 장군은 원주 제2경비 사령부로 부임하여 민긍호 의병장 묘소 이전과 함께 추진된 충혼탑 건립을 주도했다. 그런데 충혼탑 비문에는 정일권의 추모사도 새겨져 있다. 정일권은 일본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한 후 일제 괴뢰국인 만주국 군대에서 간도 헌병대 대장으로 근무하였다. 간도헌병대는 만주 지역의 우리 독립군을 처단하는 임무를 수행했다. 정일권은 간도 헌병대 근무시절 모교인 광명중학교를 방문해 후배들에게 일본군대에 입대할 것을 권유할 정도로 친일을 했던 사람이다. 민긍호 의병장을 추모하기 위한 추모탑에는 해방후 친일파를 제대로 청산하지 못하여 독립운동가와 친일파가 섞여있는 굴곡진 역사를 확인할 수 있다. 민긍호 의병장 묘역을 찾는 이들에게 이 같은 경위와 사실을 알려주자는 뜻에서 이 안내판을 설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