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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안 천황사 괘불도 괘불도는 사찰에서 야외법회나 의식등을 열 때 법당밖에 걸어놓는 대형 불화를 말한다. 천황사 괘불도는 가로 337.5cm, 세로 791.1cm의 화폭에 그린 채책화로, 영산재(불교에서 영혼 천도를 위하여 행하는 의식)의식 도량에 왕림하는 부처의 모습을 표현하였다. 1941년에 구한말의 대표적 학승인 정호가 증명을 맡아 제작한 것으로, 여의(법회나 설법때, 법사가 손에 드는 물건)를 들고 있는 본존을 큼직하게 배치하고, 두광(부처의 정수리에서 나오는 빛) 좌우로 두 여래와 두 보살, 아난존자와 가섭존자를 작게 배치하였다. 독존도가 아니면서도 본존을 크게 부각하여 그리는 구도와 본존의 착의법, 얼굴모습, 오색광선으로 채운 신광(부처의 몸에서 발하는 빛), 꽃이 흩날리는 배경은 육곡사 괘불도(1684년), 미황사 괘불도(1792년)등 전통적 괘불도의 도상을 계승하고 있으면서도 부분적으로 옅게 음영법을 사용하는 등 근대적 특성도 보이고 있다. 천황사 괘불도는 20세기 전반까지도 사찰에서 영산재와 같은 전통적인 불교의식이 이어져 오고 있었음을 보여주는 귀중한 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