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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은사지 석장승 이 석장승은 신라시대 영은조사가 개창하였다고 전해지는 영은사 옛 절터에 서있다. 장승에는 만든 재료에 따라 돌로 만든 석장승과 나무로 만든 목장승이 있다. 장승의 기원에 대해서는 고대 성기 숭배에서 나왔다거나 사찰 토지의 표지로 이용되었다는 설이 있다. 또 목장승은 솟대에서, 석장승은 선돌에서 유래되었다고도 한다. 조선시대에는 장승이 지방에 따라 벅수, 벅시, 법수, 수살목, 당산할배 등으로도 불렸다. 장승은 소속과 위치에 따라 마을을 지키는 마을장승, 사찰의 입구나 사방 경계에 세워진 사찰장승 외에 지역간의 경계, 공공 시설물 수호를 위한 공공장승 등이 있다. 따라서 장승은 한국 고유의 민간 신앙과 불교 신앙이 어우려져 나타난 하나의 조형물이다. 이 석장스은 '우호대장군(右護大將軍) 쓰여 있는 바와 같이, 각종 금지 법규를 지키며 잡귀의 출입을 막는 수문장 역할을 한 호법신장상이라고 할 수 있다. 관모를 쓴 머리는 마치 큰 상투를 얹은 것과 같으며, 큰 눈과 큰 주먹코, 다음 일자 입, 입가의 수염이 잘 어울어져 있다. 풍만한 체구임에도 소박하고 익살스러운 무습 때문에 보는 이들의 눈을 즐겁게 한다. 좌호대장군은 오른쪽 아래에 '건륭30년 을유 윤2월이라는 기록이 있어 제작 연대(1765년, 영조 41년)를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