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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운동과 항일운동의 선구자 김알렉산드라 1885-1918
김 알렉산드라(김애린 1885-1918)는 연해주 우수리스크 서북쪽 대전자(영안평, 씨넬리꼬보)에서 함경도 경원 출신 김두서의 딸로 태어났다. 불리디보스토크에서 여학교를 졸업하고, 1914년부터 우랄지방의 벌목장에서 통역으로 일하면서 조선인과 중국인 노동자의 권익을 보호하는 데 앞장섰다. 그 후 러시아 사회주의 노동당과 연대하여 강제동원 된 조선인과 중국인 노동자 5천여 명을 해방시키는 데 크게 공헌하였다. 1918년 4월에 하바롭스크에서 이동휘, 김립, 박애, 오성목 등과 함께 한인사회당을 결성하였다. 이후 김알렉산드라는 극동공화국 외무위원으로 임명되었고 7월에는 '일본병사들에게 고하는 호소문'을 발표했다. 같은 해 9월 극동 소비에트군이 무너지고 백군이 하바로 프스크를 포위하자 지도부와 함께 아무르강에서 마지막 떠나는 배를 타고 탈출하다가 백군에게 붙잡혀 모진 고문을 받고 9월 16일에 총살형으로 생을 마감했다. 전하는 이야기에 의하면 그녀는 처형 직전에 조선의 13도를 뜻하는 13보를 걷고는 그 걸음걸음에 조선에 새로운 사회가 실현되기를 바라는 뜻을 당당하게 외친 뒤 태연히 총알을 받고 아무르강 절벽 아래로 떨어졌다고 한다. 하바로프스크 시민들은 김 알렉산드라에 대한 존경의 표시로 이후 여러 해 동안 아무르강에서 낚시를 하지 않았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