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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고 싶었습니다 • 홍영기 한국학호남진흥원 원장 21 구자도 증가하리라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참으로 설득력있는 답변이었다. 호남 관련 콘텐츠 보급 · 확산으로 호남인 자긍심과 정체성 드높일 것 최근 전세계적으로 이른바 ‘한류’가 확산되면서 한 국과 한국인, 한국의 역사나 문화, 언어 등에 대한 관 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입장에서 호진원의 역할 도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특히 호남인이나 호남의 역 사문화, 호남 어문학 관련 자료 등 호남관련 콘텐츠 의 보급 · 확산 등도 시급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혹시 관련 사업이나 행사가 있는지 궁금해서 질문했다. “대중적 인문학 강좌와 유튜브 등을 활용한 사이 버 강좌를 통해 호남인이 추구한 보편적 가치인 자 유와 민주, 정의와 평등을 쟁취하기 위한 숭고한 투 쟁 · 활동의 역사를 적극 알려야 한다고 봐요. 지역 사회의 특수성을 강조하기 보다는, 오히려 보편적 가치를 조명하는 방향이 공감을 얻을 수 있을 것 입니다. 이러한 관점의 사업이나 행사를 추진하려 고 해요. 다른 한편으로는 호남지역이 ‘케이 컬춰 (K-culture)’에 끼친 판소리, 근현대 서화 등 예향 호 남의 문화적 원형과 본고장임을 널리 홍보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 호남인들의 자긍심과 정체성 을 강화하는데 기여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봐요.” 끝으로 홍원장이 한국학호남진흥원을 통해 강조 하고, 실현하고 싶은 핵심적 내용이나 가치는 무엇 인지 들어보았다. “호진원을 호남의 역사와 문화적 전통을 미래로 잇는 플랫폼으로 구축함으로써 미래 세대를 비롯한 시 · 도민들이 법고창신(法古創新)의 문화를 누리며 자긍심을 갖도록 하고자 합니다. 조금 다른 이 야기 이면서 추상적입니다만, ‘남도’의 개방성은 ‘땅끝문 화’에서 비롯되었다고 봐요. 자랑스러운 자산, 즉 해 양문화와 대륙문화의 교차점인 땅의 끝이자 바다의 시작은 문화나 문명의 교류와 발전의 원동력이라는 측면에서 호남이 매우 중요하다는 역사적 사실을 강 조하고 자부하게 하고 싶습니다. 그 구체적인 발현 이 곧 의향 · 예향 · 미향으로서의 정체성으로 자리잡 게 되었음을 광주시와 전남도민들께 널리 알리고 싶 습니다.” 3월 하순에 접어드는 광주의 오전 날씨는 아직 차 가웠다. 그러나 곳곳에 산수유와 개나리, 목련 등이 싹이나 꽃을 피우기 시작하고 있었다. 이제 개원 7 주년을 맞는 신설기관인 한국학호남진흥원의 앞길 은 아직 멀어보였다. 그러나 온갖 시련과 난관을 뚫 고 독특하면서도 매력있는 특유의 호남문화를 꽃피 운 호남인들처럼 한국학호남진흥원의 미래 역시 밝 을 것이다. 호남을 벗어나 한국사회, 나아가 세계 각 지로 그 메아리가 울려퍼질 것으로 믿고 싶다. 이제 홍영기 3대 원장 취임을 맞아 새로운 변화와 혁 신을 통해 한단계 더 높은 도약을 기원하면서 멀리 광 주의 진산 무등산이 보이는 진흥원 정문을 나섰다. 2023년 11월 24일 열린 제9회 국학자료 기증‧기탁식 모습(한국 학호남진흥원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