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page

엔터테인먼트 2011년 10월26일 수요일 21 영화 ‘장미의 전쟁’(1990)에서 올리버(마이클 더글러스 분)와 바바라(캐슬린 터너 분)는 골동 품 경매장에서 우연히 만나 첫눈 에 반해 결혼한다. 이렇게 바바 라가 로즈가(家)의 한 사람이 되 면서 ‘장미(로즈)의 전쟁’ 서막은 오른다.  가난한 법대생이던 올리버는 변호사가 돼 열심히 일해 큰돈을 벌고, 아내 바바라는 값비싼 도 자기와 가구로 집을 꾸미며 산 다. 여기까지 둘의 관계는 문제 가 없다.  그러던 어느 날 손님들 앞에서 바바라는 올리버로부터 면박을 당 한다. 요점을 짚어 내지 못하고 장 황하게 이야기한다는 이유에서였 다. 사람들이 많은 데서 남편으로 부터무시당한바바라의기분이좋 을 리 없다. 올리버라고 아내에게 불만이 없는 것은 아니다. 식당에 서갑작스러운심장통증으로응급 실에실려갔는데도불구하고병원 에 나타나지 않은 아내에게 서운한 마음이 크다.  그렇게 둘 사이는 점점 멀어져 가고, 바바라는올리버에게이혼을 통고한다. 이혼의 조건은 단 하나, 자신이 그동안 가꾼 집을 달라는 것이다. 그런데 올리버는 아내에 게 돈은 줄 수 있으나 집만은 양보 하지 않겠다고 한다. 로즈가의 전 쟁(장미의 전쟁)은 극한으로 치닫 는다. 이 둘의 싸움은 광기를 띠게 되 고, 바바라와 올리버가 매달려 있 던 샹들리에가 바닥에 떨어지면서 싸움은 멈춘다. 둘 다 유명을 달리 했기 때문이다.  극 중 바바라는 고양이를 좋아하 고 체조를 전공했을 만큼 운동 신 경이 뛰어나며, 좀 더 결단력이 있 는 인물로 그려진다. 반면 올리버 는 개를 좋아하며, 일에 파묻혀 사 는 일 중독 환자로 야심적이고 성 취 지향적 인물이다.  바바라는 올리버를 인간미가 없고 출세를 위해 눈이벌건 냉혹 한 사람이라고만 생각한다. 반면 올리버는 그의 아내가 고양이나 좋아하고 남들에게 과시하는 것 만 좋아하는 속 빈 여자라고 생각 한다.  이들은 서로의 다른 점이 서로 보완한다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둘은자신만이옳다고생각하고상 대방과 내가 다른 점에 대해서는 좀처럼 인정하지 않는다. 결국 서 로 지지 않으려 하다가 비극적인 결말에 이르고 만 것이다.  사람들은 되도록 자신의 성격 에 상대방의 성격을 끼워 맞추려 한다. 상대방을꺾어서 자신의입 맛에 맞게 바꾸려 하지만, 헛수고 가 되기십상이다. 성격은좀처럼 바뀌지 않기때문이다. 그런데상 대방이 변하지 않는 것은 자신에 게 애정이 없거나 사랑이 식었기 때문이라며 생각하는 경우가 많 다.  연인이나 부부 사이의 갈등에서 상담의 해결점은 대부분 상대방의 성격을바꾸려는노력을포기할때 만 가능하다. 사랑한다면 상대의 성격을바꾸려하지말고있는그대 로 인정하는 것이필요하다. 그 사 람과 나는 다를 뿐이니까. 장미의 전쟁 <17> ÆÅ Ä ÂÅ Ã 장미의 전쟁 포스터 편집김영숙 기자 “로코(로맨틱코미디) 퀸(여왕)하고 싶죠. 오랜만에 로맨틱코미디하게 됐는데, 잘 됐으면 좋겠어요.”  배우 손예진(사진)은솔직했다. 지난 24일 서울시내 한 극장에서 열린 새영화 ‘오 싹한 연애’ 제작보고회에서 올 가을·겨울에쏟아지는 로맨틱코미디연화들을제치고‘로코 퀸’이될수 있겠 냐는기자들의질문에이렇게대답한뒤 “우리영화는 호러(공포)와 코미디와 멜로가 다 들어 있기 때문에 (다른 영화들과) 많이 다를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 쳤다.  손예진의 영화 출연은 ‘백야행’(2009) 이후 2년만 이다. 이 영화는 귀신을 보는 능력을 지닌여자 ‘여리’ (손예진)가 겁많고 소심한 마술사 ‘조구’(이민기)를 만 나 처음으로 사랑하게 되는 이야기를 그렸다.  ‘시실리 2㎞’(2004), ‘두 얼굴 의 여친’(2007) 등의 각본을쓴황인호 작가의 영화감독 데뷔작이다.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로맨틱코미디와 호러를 결합한 이유는뭘까.  황 감독은 “기존의 틀 안에서 재미를 찾으려면 (나 에게) 잘안 맞고 일상의소소한페이소스도 잘안 맞 는다”며“일정한 틀에 들어가면 안될이질적인 요소 들을 함께 집어넣을 때재미있다”고답했다.  손예진은 지난해 TV드라마 개인의 취향에서 이민 호와 호흡을 맞춘 이후다시 두 살연하인 이민기와 함 께한소감을 묻자“민기는 ‘조구’란캐릭터 그 자체였 고 처음에소통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를 (고민했던 것 을) 제외하고는신선하고배울것도많았다”고답했다.  이에곁에 있던 이민기는“여러인터뷰에서이미얘 기했듯(손예진을) 너무나좋아했기때문에처음촬영 할 때 어색한데 안 어색한 척하려고 한 부분도 있었 다”면서 “연기도 다른 분들이랑 했을 때 느끼지 못했 던 부분을 많이볼수 있었고 인간적으로도 굉장히 현 명한 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평했다. 송현숙 기자 rokaw@dema.kr "É!È ÇÁ # 영화 ‘오싹한 연애’ 제작보고회 이민기와 사랑이야기 그려 손예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