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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노래 - 오장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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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노래가 끝나는 날은
내 가슴에 아름다운 꽃이 피리라.
새로운 묘에는
옛 흙이 향그러
단 한 번 나는 울지도 않았다.
새야 새 중에도 종다리야
화살같이 날러가거라
나의 슬픔은
오직 님을 향하여.
단 한 번도
기꺼운 적도 없었더란다.
슬피 바래는 마음만이.
그를 좇아
내 노래는 벗과 함께 느끼었노라.
나의 노래가 끝나는 날은
내 무덤에 아름다운 꽃이 피리라.
- 시집 「헌사」에 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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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오장환은 1918년 5월 15일 충북 보운 출생으로 시집 성벽,헌사, 병든 서울, 나사는 곳 등으로 한국 시사에 큰 족적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