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7page
207page
산동애가
잘있거라 산동아 너를 두고 나는 간다
열아홉 꽃봉오리 피어보지도 못한 채로
까마귀 우는 골에 병든 다리 절며 절며
달비머리 풀어얹고 원한의 넋이 되어
노고단 골짝에서 이름없이 쓰러졌네
살기좋은 산동마을 인심도 좋아
산수유 꽃잎마다 설운 정을 맺어놓고
까마귀 우는 골에 나는야 간다
노고단 화엄사 종소리야
너만은 너만은 영원토록 울어다오
잘있거라 산동아 너를두고 나는간다
산수유 꽃잎마다 설운정을 맺어놓고
회오리 찬바람에 부모 효성 다 못하고
발길마다 눈물지며 꽃처럼 떨어져서
나혼자 총소리에 이름없이 쓰러졌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