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5page
끝내살리라 |409| 슬픔을 극복하고 이루어 내는 것이다. 여기에 성격과 방향이 모두 들어 있다. 우선 추모사업회 성원들부터 열사들의 삶의 궤적을 따라 배우고 이루고자 한 것을 실현 시키려는 강력한 의지를 갖고 자기 결단을 하지 않으면 안된다. 열사∙희생자들은 한 시대 의 가장 아름다운 삶을 살아간 분들이다. 이 아름다운 삶을 자신의 삶으로 화하도록 하여 스스로 열사의 분신이 되어야 한다. 둘째, 다른 사람들을 추모사업의 주체로 만들기 위해 열사들의 삶의 궤적과 이루고자 한 바를 감동으로 전하여 주체로 만들어야 한다. 열사정신은 머리로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가 슴으로 받아들여져야 한다. 모두에게 열사들의 동지라는 벅찬 감동으로 자긍심을 갖게 하 여야 한다. 느끼지 못하여 못하는 것은 잘못이 아니다. 함께 하기를 바라면서 가슴으로 전 해 주지 않은 사람에게 잘못이 있는 것이다. 이 알려 내는 사업을 진행하는데 있어서 추모 제 등의 특정 시기에 국한한다면 그 사람들을 주체로 나서게 하는 것이 아니라 대상으로 만들뿐이다. 다시 말해 열사들의 삶을 산 자들의 일상에 녹아들게 하여야 모두를 주체로 일으켜 세울 수 있다. 셋째, 추모사업은 운동적 성격을 띄고 추모사업회는 가장 헌신적인 운동체가 되어야 한 다. 열사는 목숨까지 기꺼이 조국과 민족의 제단에 바쳤는데 많은 사람들은 무엇을 하여야 하는지 알면서 회피하거나 후일담 정도로 치부해 버린다. 투쟁의 정점에 열사들이 있어 우 리 민중의 역사는 작은 물줄기가 모아져 강이 되고 바다로 흘러가고 있다. 그러하기에 열사 들의 뜻을 이어받아 그 뜻을 실현시키려 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산 자들의 임무이다. 열 사들은 개인의 일로 목숨을 끊은 것이 아니다. 집단과 계급, 민중 모두의 일로 산화하셨다. 그 유업을 산 자들이 이루기 위해서는 가장 헌신적인 운동을 하지 않으면 안된다. 그리고 열사들이 이루고자 한 구체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전문성을 띄어야 한다. 예를 들어 학원 자주화 투쟁 중에 산화하셨다면 추모사업회는 학원 자주화를 하루 속히 이루는 데 기여하 는 것을 중심 사업으로 배치하여야 한다. 그리고 고문에 의해 산화하셨다면 안기부, 치안본 부 등의 폭압기구를 해체하는 투쟁과 반고문, 인권 투쟁을중심 사업으로두어야 한다. |408| 민족민주열사∙희생자자료집증보판 사들의 경우 상당수가 이러한 경우로 인해 학우 대중들로부터 잊혀져 가고 있다. 종파적 이해 관계의 또 다른 모습은 가족적인 형태로 나타난다. 말로는 모두의 열사라고 하지만 실상 운영에 있어서는 많은 사람들의 참여를 의도적으로 차단하고 마피아식의 Family를 구성한다. 그리곤 달팽이처럼 열사의 권위라는 박제화 된 껍질 속으로 움추러 든다. 이런 경우는 운영하는 사람들이 노쇠하고 고루함으로 말미암아 대중 속에서의 열사정신 구현, 투쟁 속에서의 열사정신 구현을 이루어 내기 어렵게 되고 형식적인 면에 치우치게 되어 결 국에는 열사 정신을 왜곡시키는 요소로 작용한다. Ⅱ 추모사업 어떻게 할 것인가 1. 추모사업의 주체는 누구인가 추모사업의 주체가 누구인가는 추모사업의 성격과 방향을 제시하는 시금석이 된다. 열사들은 안으로 소속 조직의 성원들을, 밖으로는 계급∙계층과, 조국과 민족을 절절히 사랑하였기에 자기 한 목숨을 기꺼이 바치신 분들이다. 이 분들은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하 여 자신의 모든 것을 다 바치신 분들이다. 열사들의 사상과 삶의 궤적은 왜곡된 시대에 살 아가는 바람직한 인간의 전형이다. 따라서 처음의 주체는 열사들을 가장 잘 알고 흠모하는 사람들이 핵심이 되어 추모사업을 시작하지만 당연히 총학생회, 민주동문회, 한총련, 노동 조합, 민주노총, 각급 단위조직, 애국세력, 나아가 국민들 모두를 주체로 만들어 내어야 하 며 더 나아가 인류가 그 정신을 따르고 기리도록 하여야 한다. 열사들의 숭고한 삶은 일례 로 체게바라의 삶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 2. 바람직한 추모사업의 성격과 방향은 무엇인가 ‘열사들을 숭모하고 따른다.’다시 말해 열사들이 이루고자 한 것을 살아 남은 자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