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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구백이십사년 암태도 소작인항쟁은 동학농민전쟁 이래 민족의 가슴속에 불타고 있던 낡은 제도와 외세에 대한 저항의 불길이 소작쟁의로 터져 나온 사건이다. 일본 제국주의의 비호를 받고 있던 지주들이 소작료를 칠팔 할까지 올려 받자 소작인들의 저항이 번져 가는 가운데 암태도 소작인들도 분연히 일어나 소작회를 조직하여 서태석씨와 박복영씨를 중심으로 굳게 뭉쳐 지주와 맞섰다. 어느 곳 사람들보다 일찍 깨쳐 있던 암태도 소작인들은 면민들의 적극적인 지원 아래 소작료 불납으로 버티고 파작동맹으로 대항하였다. 끝내 양쪽이 크게 충돌하는 사건이 벌어지자 경찰은 이 사건을 빌미로 소작인들을 편파적으로 구속하매 분노가 폭발한 소작인들은 육칠백 명이 풍선으로 거친 파도를 헤치고 두 차례나 목포에 나가 거리를 휩쓸고 검찰청을 점거하여 격렬하게 저항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