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彼恨(피한) 나의 조국 금수강산 두 동강이로 허리를 잘라 강화도를 휘감아 한강수는 유유히 흐르고 하루에도 두 차례 거슬러 오르고 다시 내려가는 피눈물 고인 짙은 물줄기 뚝 건너 한 많은 사연이 있어 애절한 신음소리 끊이지 않고 한 핏줄 내 형제를 바라보며 손짓해도 못 본체 외면하면 목놓아 다시 불러 보아도 메아리 조차 허공으로 빗겨가니 좁은 가슴에 스미는 설음일랑 이곳에 묻어 두고 찬란한 미래의 꿈으로 비둘기 나래를 펴리니 가까우면서도 멀고 먼 강 건너에 아름다운 무지개 다리 놓아 단숨에 가고 오며 통일의 찬가를 부르리라 1974년 11월 3일 강화도 최북단 758OP에서 북녘땅을 바라보며 해병 소령 김흔중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