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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 한국불교학 53집 라도 한국의 문제 와 후술할 김법린의 연설문 은 문투와 인용출처 등에 서 많이 다르다. 한국의 문제 의 저자는 표기되어 있지 않지만, 김법린과 직접적인 관계가 희박하다고 본다. 그렇다면 집필에서 인쇄까지 출판경험 이 있던 이극로가 이를 주도하고 유덕고려학우회 학생들이 영문번역과 프 랑스어 표기, 도안 등을 도왔다고 보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2) 김법린 연설문 분석 김법린의 연설문 원고는 IISG에 ‘킨파린 연설문(texte du discours de Kin Fa Lin)’이란 설명과 함께 82년간 보관돼 왔다. 프랑스명 Kin Fa Ling이 독일식의 Kin Fa Lin으로 잘못 전해진 점도 발견된다. 원고는 A4 크기로, 표지를 제외하면 총 7쪽 분량이다. 프랑스어로 된 전문을 그대로 낭독할 경우 34분 소요된다. 김법린의 연설에 앞서 일본의 노동 운동 지도자 가타야마 센(片山潛, 1859-1933)의 기조 연설이 있었다. 63) 김법린 연설문 의 제목은 ‘한국에서 일본제국주의 정책 보고’이며, 내 용은 서론-본론-결론 형식을 갖추었다. 먼저 서론에서는 일본제국주의의 개념과 역사, 그리고 목표를 다루고 있다. 그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 는 일본의 영토확장주의를 일본의 가장 큰 재산이자 신념이라고 보았다. 일본은 국가의 가장 고귀한 임무가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여 영토 확장을 하는 것이라는 보편적인 믿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같은 확장은 다른 이들을 희생시키거나 도덕적 이상에 반(反)하더라도 실현만 가능하 다면 자신들에게는 문제될 것이 없다는 입장입니다. 이 영토확장 자체가 가장 큰 재산이며 모든 인간적 가치는 이에 의해 희생될 수 있습니다. 64) p.234, p.253, p.261. 63 ) Liga gegen Imperialismus und für nationale Unabhängigkeit(1927) pp.146-148. 64) Kin Fa Lin(1927), RAPPORT SUR LA POLITIQUE IMPERIALISTE COLONIALE DU JAPON EN COREE, p.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