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page


195page

송은정
195page

송은정
195page

지나가는 길손이여. 이 글월에 걸음을 멈추시랴! 젊어선 조국과 겨레를 위해 몸을 던졌고 절개와 지조로 일제에 항거한 어른을 명기함인저 - 공은 1897년 의령여씨 휘 선재 29세손이며 고는 휘 민표이며 비는 현풍 정씨 망우당 재우 후예로 칠곡면 도산리서 출생하니 자는 사견 호는 만송이다. 일찌기 망국의 한을 간직하다가 기미독립만세때 사종 찬엽과 더불어 동지를 규합. 분연히 일어나 군중들에 앞장서 칠곡면소를 타격하는 등 독립만세를 선창하였으니 그 메아리치는 서부 일원에 여울졌으며 주모로 왜경에 피체된 공은 진주 대구 서울 마포형무소 등을 전전 이감돼 갖은 고초를 겪은 끝에 1년여 뒤 출옥하였다. 그 후 일제 감시하에 조국 광복을 확신한 공은 끈질긴 협력과 회유책에 불응하며 절개와 지조로 일관하여 해방을 맞았다. 1964년 의령군수는 공을 포상하였고 1977년 75세를 일기로 영면하자 의령군수는 군민장으로 위령하였다. 1983년 정부는 공에 독립유공자로 대통령포상을 추수하였으며 이어 84년 경남도지사와 의령군수는 공의 묘역정화사업을 추진한 바 이에 뜻을 같이 한 여러 인사들과 함께 추모의 비를 여기 세우는 터이다. 무릇 한 개인의 부귀영화는 시대에 따라 뜬구름처럼 사라지나 공의 지조와 절개는 조국의 역사와 더불어 항상 새로우니 그 행적을 길이 만세에 전하고자 함이로라. 1984년 11월 일 경남대학교 교수 법학박사 이종상 찬 우촌 심철호 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