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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 황무지에서 피워낸 민족혼 1938 ~
황무지를 옥토로 일군 민초와 노력영웅들
중앙아시아로 강제이주 된 고려인들이 마주한 땅은 온통 진펄과 갈대밭과 소금밭뿐이었다. 그러나 그들은 굴하지 않고 이듬해 봄부터 갈대를 베고 땅을 고르고 수로를 내어 메마른 땅에 물을 대고 볍씨를 뿌렸다. 어느 민족보다 농경에 우수했던 고려인들은 농사에 극히 비우호적인 중앙아시아의 황무지를 푸른 옥토로 변모시켜나갔다.
고려인 집단농장 지도자와 일반조합원들의 헌신적인 노고로 강제이주 된지 몇년 지나지않아 고려인들의 경제활동은 눈에 띄게 향상되었다. 경제기반이 잘 갖춰진 고려인 집단농장들은 민족지도자와 문화예술인들이 생계 걱정을 덜고 민족문화 부흥 운동에 더 열성적으로 뛰어들 수 있도록 다양한 물질적 토대도 마련해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