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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고 싶었습니다 • 최병구 서울역사박물관 관장 19 정책을 다루며 공직을 마무리한 뒤, 저작권위원장을 거쳐 다시 문화정책의 현장으로 돌아오게 되었습니 다. 담당 과장과 국장으로 일하는 동안, 긴 시간 문화 정책을 입안하면서 느낀 것은, 정책은 결국 현장에 서 구현될 때 의미가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또 우리 나라가 급격한 사회변화를 거치면서 급속히 발전하 지 않았습니까? 그 과정에서 우리 역사와 문화가 중 요하다는 점도 체감하게 되었지요. 이에 서울의 역 사와 시민의 삶이 응축된 공간에서 저의 정책경험을 현실화하고 싶다는 열망에서 서울역사박물관으로 오게되었습니다.” 그는 서울시 당국의 공채 절차를 거쳐 2023년 12 월 1일 제9대 서울역사박물관장으로 취임하였다. 이 제 그가 관장을 맡은 지도 1년 반이 더 지났다. 이에 그동안의 성과나 보람이 있었다면 어떤 점을 들 수 있는지 들어보았다. 이에 대해 최 관장은 올해 봄 개 막한 조선시대 통신사(通信使) 특별전 ‘마음의 사귐, 여운이 물결처럼’을 기억에 남는 성과라고 했다. “「마음의 사귐, 여운이 물결처럼」은 조선통신사를 주제로 세계기록유산과 지정문화재 128점을 한자 리에 모았고, 그중 20여 점은 최초로 공개되었습니 다. 특히 전시장을 가득 메운 시민들의 눈빛에서, 박 물관이 단순한 전시장이 아니라 마음을 잇는 다리라 는 사실을 절감할 수 있었죠. 한일관계를 미래지향 적 시각에서 새롭게 짚어본다는 시각으로 준비했습 니다. 특히 이 특별전은 역대 최대규모라는 물량적 측면에서 뿐만 아니라, 전시유물의 질적 측면에서도 우수했다는 점에서 자랑할 만 하다고 봅니다.” 최 관장은 이 특별전의 전시품 가운데 50여 점을 일본의 오사카[大阪]박물관, 에도도쿄[江戶東京]박물 관 등에서 제공했기 때문에 결국 한일공동전(韓日共 同展)이 되었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한일간에 다 툼과 싸움의 역사만이 아니라, 교류와 협력의 역사 도 존재했다는 사실을 알림으로써 시민들에게 나름 대로 균형잡힌 역사인식을 시사할 수 있었다고 밝혔 다. 특히 시민들 가운데서도 젊은 층에서 호응이 좋 았다고 했다. 또 ‘서울의 지하철’ 특별전도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고 한다. 최 관장은 교육 부문에서는 ‘박물관대학’이 시민 서울시와 안동시는 상생협력 사업의 하나로 8월 5일부터 31일까지  서울역사박물관에서 광복 80주년과 석주 선생 대한민국임시정부  국무령 취임 100주년을 맞아 ‘국무령 이상룡과 임청각’ 특별 교류 전을 마련하였다. 사진은 8월 4일 개관식 모습( 서울시 제공)   서울역사박물관에서 간행한 도서 『태평계 태평성대로 기억된 18세기  서울』(서울책방, 2024)·『성북천』(서울책방, 2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