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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고 싶었습니다 • 이성섭 매헌윤봉길의사기념사업회 상임이사 19 일에 맞춰 개관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전시물을 혹 시 도와줄 필요가 있는지 물어보니, 평소 김PD가 발 굴한 윤의사 자료만으로도 충분하다고 합니다.” “김PD는 윤의사의 사형재판기록인 ‘만밀대일기 (滿密大日記)’를 일본 육군성 자료실에서 처음 발굴 했고, 순국 사진과 총살형 순국장소도 처음 공개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염려되는 것은 일본 극우세력 의 반발이 예상보다 심합니다. 현재 윤의사 암장지 (暗葬地)와 순국추모비를 철거하라고 우익들이 가나 자와시를 상대로 소송 중인데, 1심이 3월 25일에 선 고가 예정되어 있어요. 현재 추모관 건립 건물과 민 단 건물 앞에서 수시로 확성기와 현수막을 걸고 시 위를 하고 있어 자칫 잘못하면 기존 암장지와 추모 비 보존에 악영향을 끼칠까 봐 걱정입니다. 자칫 긁 어 부스럼이 될까 해서 걱정이라고 김PD한테도 전 달했습니다. 그런 영향이 없으면 추모관 건립은 윤 의사 선양사업에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요. 한국 인들이 해마다 가나자와시, 도야마 일본알프스 관 광·등산에 무려 40만명이 온다고 합니다.” 이 추모관이 순조롭게 문을 연다면 일본인들은 물 론, 적지 않은 한국인들도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윤봉길의사기념사업회와 윤봉길기념관은 일본 가 나자와시에 있는 윤의사 암장지 관련 유적이나 향후 세워질 추모관 등과 밀접히 연계, 협력할 필요가 있 다. 사실 기념사업회는 중국 상하이 의거현장 및 일 본 가나자와 순국현지 기념사업을 주요 사업으로 꼽 고 있다. 또 윤봉길 장학재단에서 학생들에게 장학 금 지급사업과 함께 중국·일본 현지 탐방사업을 실 시하고 있다. 광복 80주년에 더욱 주목되는 윤의사의 독립운동 과 희생정신 올해 을사년은 광복 80주년이지만, 또 을사늑약 (乙巳勒約, 일명 을사5조약) 120주년, 한일협정 60주 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 따라서 윤봉길 의사의 상 하이 특공작전과 그 영향, 그 의미, 윤의사의 나라사 랑과 희생정신을 다시 깊이 성찰해야 할 필요가 있 다. 이 상임이사는 윤의사의 지대한 공적과 중요한 역사적 의의를 열거하며, 오늘날 윤의사의 거룩한 희생과 나라사랑 정신을 우리가 다시 한번 깊이 생 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재개관 준비로 한창 바쁜 매헌윤봉길의사기념관 을 나서니 아직도 바람이 차가웠다. 그러나 묵묵히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윤의사 기념사업과 관련 업무 에 매진하고 있는 이성섭 상임이사와 임직원들을 지 켜보면서, 그리고 윤의사가 순국한 ‘적지(敵地)’ 가나 자와에 윤의사 추모관이 세워진다는 훈훈한 소식을 들으며 길을 나서니 오히려 가슴이 뜨거워지는 듯 했다. 1932년 12월 19일 아침 윤봉길 의사의 총살 순국 장면(동아일보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