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page

20 • 가평의 일과 민맥 (2) 조병세 선생의 유고 0 을사역신 처단 상소문 신의 죄는 깊고 정성은 잃어서 살아봤자 천의를 감동시킬 수 없고, 역신을 제거하지 못하며, 늑약을 취소하지 못한 즉 부득불 한 번 죽음으로써 국가에 보답하려는 고로 폐하께 영결을 고하노니, 신이 죽은 후에라도 분발하시어 결단을 내리셔서, 박제순, 이지요, 이근택, 이완용, 권중현 등 5역신을 대역무도한 죄로 처형하시어, 천지신인에게 사례하시고, 각국 공사에게 교섭하여 위약을 폐기하시고 국명을 회복하시면, 신은 비록 죽어 있다고 하나, 살아 있는 것과 다를 것 이 없을 것입 니다. O 국민에게 남긴 호소 오직 한 번 죽음으로써 위로 국가에 보답하고 아래로 인민에 게 사례하노라, 그러나 여한이 되는 것은, 국세가 회복되지 못하고 황상의 위엄 이 행해지지 못하는 것 이 라, 우리 적국 동포는 내가 죽는 것을 슬퍼하지 말고, 각자 분발하여 나라를 도와서, 우리 독립의 기초를 길러서, 나라가 망한 부끄러움을 설욕한다면, 나는 비록 구처지하에서나마 춤추며 기뻐하리니, 각자 힘쓰도록 하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