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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이씨, 안동권씨, 청주정씨, 영월엄씨, 의성김씨, 안동김씨 등이 비결을 믿고 찾아와서 많이 살았다.
갈벌이 생기고 난 후 현대사에서 가장 가슴 아팠던 한 사건은 해방이 된 몇 년 후 한참 사상으로 분주하던 시절 1949년 10월 초(음력 8월 2일) 이른 아침 분별없는 국군이 마을 청년 전원을 사상범의 심부름꾼으로 억지 누명을 씌워 17명이란 마을 청년이 처참하게 떼죽음을 당한 억울한 사연이 있다. 아직도 그 억울함을 바로잡지 못하고 있어서 무척 한스럽게 생각하며 언젠가 역사의 심판을 받아 억울하게 숨져간 이들 영혼들의 혼을 달래줘야 될 것이다.
어린시절 앞냇가와 옆개울에서 피라미 잡고 앞강변에서 소먹이던 곳, 골마 밭에서 감홍시 따먹고 공회당 마당에서 장치기하며 가을 앞산에서 송이버섯 따던 시절, 그리고 해마다 정월초에는 이웃 어른들께 세배하고 뒤뜰 논에서 얼음지치던 친구들이여, 우리 모두 이곳에 태어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오늘도 내일도 평화롭고 건강하게 남을 도우며 살아가세.
1994년 2월 일. 경상북도 교육위원, 점촌문경문화원장, 이창교 삼가 짓고 세우다. 글쓴이 : 심경 황규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