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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마고지 전투전적비 천지를 뒤흔들던 포성은 잠들고 비오듯 쏟아지던 총탄도 사라졌다. 이 능선에 다시 평화를 가져오기 위하여 우리 용사들이 흘리고 간 거룩한 피는 송이송이 꽃이 되어 조국의 이름과 더불어 길이 빛나고 있다. 단기 4285년 10월 6일 19시 중공 제38군의 전 주력이 빗발치는 포열의 지원밑에 어둠을 타서 공격을 해 오던 열흘동안 피아의 포탄낙하는 30만발을 헤아렸고 고지의 임자가 바뀌어지기 24번!! 포탄가루와 시체의 혼성진애는 사람의 무릎을 채우고 산용은 백마형으로 일변하여 시산혈하를 이루었으나 충용한 제9사단 장병들은 솟구쳐 오르는 분노와 함께 기어코 9천여명의 적을 무찌르고 이 땅을 지켰노라. 일찍이 조국이 위난한 어떤 때에도 없었던 그대들의 영웅적 투지는 온 겨레의 거울이 될지니 그대들의 나라위한 일편단심 여기에 새겨 백마고지와 더불어 먼 뒷날 우리의 후손으로 하여금 애국의 이름 외치면서 뒤를 이어받도록 하리라. 단기 4290년 7월15일 제5군단 세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