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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군과 황진 장군이 이끄는 관군의 주력부대가 승리를 거둔 7월9일 전투는 세상에 자세히 알려졌다. 하지만 의병이 주도한 팔월 이십칠일 전투는 제대로 기억되지 못한 채 묻혀지고 있다. 그것이 아쉬어 이 비를 세워 바로 알리고자 한다.
팔월 전투는 금산성 탈환을 위한 전투에서 의병과 관군이 도륙당한 뒤 벌어졌다. 사백 의병은 멸사봉공의 정신 하나로 사지(死地)에 나섰다. 익산 선비 지평공 이보(持平公 李寶)와 소행진(蘇行震)이 이들의 마음을 하나로 이끌었다. 손수 마련한 병장기를 들고 이치를 지키던 의병들은 왜적과 아침부터 한낮에 이르기까지 맞서 싸우다 화살이 다하고 힘이 다하여 모두 함께 순국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