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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병장 양만용의 어등산 시 조선 후기의 문신으로서 병자호란 때 의병을 일으켜 큰 공을 세운 오재(梧齋) 양만용(1598~1651)은 자신의 고향인 어등산 아래 박산마을에서 다음과 같은 시를 지었다. 斗覺虛堂枕簞寒(두각허당침단한) 빈집의 잠자리가 차가워 문득 깨워보니 高風送雨響簷端(고풍송우향첨단) 비를 보내는 높은 바람 소리 처마 끝에 울이네 啼嗚引子投烟樹(제오인자투인수) 우짖는 까마귀는 새끼 데리고 안개 낀 숲으로 들어가고 宿烏尋巢入畵欄(숙오심소입화란) 새들은 둥지를 찾아 난간으로 들어오네 窓影漸随蟾影轉(창영점수섬영전) 창 그림자는 점점 달그림자 따라 돌아가고 蟲聲還連漏聲殘(충성환연누성잔) 벌레소리 도로 이어지고 빗소리 그쳐가네 龍江水石魚山趣(용강수석어산취) 황룡강의 물과 돌, 어등산의 정취가 夜夜方明夢衰看(야야방명몽쇠간) 밤마다 또렷이 꿈속에서 보이네 시인은 어등산을 고향으로 둔 사람답게 어등산과 황룡강의 정취를 실감나게 노래하고 있다. 이 시에는 고향 산천에 대한 사랑이 가득 담겨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