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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월성신이 표현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적외선 촬영에 의한 흔적을 보면, 고려시대의 벽화들 중에서도 파주 서독리(瑞삼里) 벽화고분의 천장에 그려진 성신도(星辰圖)와 가 장 유사할 것으로 추측된다(圖8).10) 이처럼 무덤의 네벽에는 현실세계의 인물들을, 천장에는 묘주의 영혼01 향하게 될 천상의 세계를 구현했음이 확실시된다 현실세계를 그린 네벽과 천상의 세계를 상징하 는 천장 사이는 당초문대가 구분지어 주고 있다 이러한 전체적인 구성은 어찌된 일인 지 고구려 5세기의 벽화고분의 그것과 유사함을 드러낸다. 오직 등장 인물들의 차림새 가 두드러진 차이를 나타낼 뿐이다 이러한 연관성이 빚어지게 된 이유는 앞에서도 지 적하였듯이, 알 수는 없지만 어쩌면 박익이나 주변인물, 혹은 벽화 제작자 등 누구인가 가 서경(西京) 즉 평양이니- 그 부근의 고구려 고분을 본 적이 있었던 것은 아닐까 하 는 막연한 추측이 들 뿐이다. 그런데 박익 묘 벽화의 구성은 고려시대의 다른 벽화고분들의 경우와는 현저하게 달 라서 관심을 끈다. 고려시대의 대표적인 고분벽화는 개풍군 수락암동 제 l호분(圖9), 파 주 서곡리 고분(圖1이, 공민왕릉(圖11)의 경우에서 보듯이 사람 모양의 12지신상(十二支 피뼈象)이 네벽을 차지하고 있는데 반하여 박익 묘에서는 묘주 생존 당시의 현실세계의 인물들이 등장하고 있어서 전혀 다른 차이를 보여준다.11) 즉 다른 고려시대 고분들에 는 머리에 쓴 관모(冠'1'릅)에만 상징하는 동물을 나타내고 나머지는 모두 사람의 모습을 한 12지상과 4신을 벽면에 그려 넣은데 비하여 박익의 묘 벽화에서는 12지신상이나 4 신도가 전혀 그려져 있지 않다 오히려 주제나 구성이 고려시대의 고분벽화보다는 고 구려나 당대의 벽화와 친연성이 더 짙다 따라서 박익 묘의 벽화는 고려의 대표적 고 분벽화들과 현저한 차이를 지니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다만 한두가지 예외적으로 연관성을 찾아볼 수 있는 고분벽화를 들어 본다면 주악천 녀상(奏樂天女{象)이 그려져 있는 거창 둔마리 벽화고분과 세한3우(歲寒三友)라고 일컬 어지는 소나무, 대나무, 매화 및 4신도가 그려져 있는 태조 왕건의 능이 있다 전자는 치마 저고리를 입고 피리를 불고 있는 여성을 그렸는데 12지신이 아닌 현실세계의 여 10) r城州瑞용里 高麗탤畵훌홍 發1屆調효報告훌훌.~ CX f llIt管理局 文f~M재f究所, 1993) 사진39 참조 여기 에는 북두칠성, 삼태성, 북극성 퉁이 흰색 안료로 그려져 있다. 필자의 논고 pp.88--90, 참조. 11) 12지신상이 그려진 고분들의 벽화에 관해서는 안휘준, 「한국 회화사 연구J , pp.240-246, 252- 264참조. - 18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