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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임진왜란(壬辰倭亂)때 전라도절제사(全羅道節制使) 권율(權慄)이 전주(全州) 향하던 왜적(倭敵)의 침공을 격퇴시킨 승전지이다. 임진년 7월 8일 적은 막강한 전력으로 공격해 오자 미리 산상에 진을 치고 있던 아군도 수백의 오색군기를 흔들며 지축(地軸)을 흔들 듯한 함성(喊聲)과 함께 응전(應戰)하였다. 당시 동복현감(同福縣監) 황진(黃進)은 명궁(名弓)이었는데 그의 진영 앞으로는 적이 진격하지 못하였다. 하루종일 계속된 싸움으로 왜병(倭兵)의 시체가 들에 가득하고 피는 흘러서 내를 이루었다고 한다. 권율은 이 전투에서 전주로 행군하려던 왜적을 궤멸(潰滅)시켰다. 이에 그때의 높은 보국위업을 기리기 위해 여기 유허비(遺墟碑)를 세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