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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긴 저고리를 입고 있고 각기 약간씩 다른 머리장식을 하고 있으며, 남자들은 단령 (댐領)의 포야힘)를 입고 머리에는 벙거지를 쓰고 있다. 동벽과 서벽을 대비시켜서 보변 동벽이나 서벽에는 각각 네명씩의 남녀가 이룬 인물군이 3무리씩 그려졌던 것으로 믿 어진다(圖2,3) 이 인물군들에 편의상 번호를 부여해 두는 것이 편리할 듯하다. 동서벽 모두 북벽 쪽을 기준으로 하여 동l군, 동2군, 동3군(박락되어 보이지 않음), 서1군(2명의 인물들의 옷만 약간씩 보임), 서2군(술병을 들고 있는 여인과 잣잔을 든 인물의 손과 팔만 보임), 서3군으로 구분해 볼 수 있겠다. 이 인물들의 화풍상의 특정에 관하여는 뒤에서 자세 히 살펴보고자 한다. 그런데 이 인물들 못지않게 우리의 관심을 끄는 것은 동벽과 서벽의 남쪽 끝 부분에 그려져 있는 대나무와 매화이다 이러한 매죽도(;f힘↑圖)는 이 밖에도 동벽의 북쪽 끝부 분, 동1군과 동2군의 인물군 사이, 서1군과 서2군의 인불군 사이에서도 그 흔적을 보이 고 있어서 본래는 매죽도가 동서 양벽의 양쪽 끝에는 물론 인물군들 사이에도 약간씩 그려져 있었을 것으로 믿어진다. 다만 벽면이 떨어져 나간 부분이 많아서 그 본래의 완전한 모습을 볼 수 없을 뿐이다. 동벽과 서벽이 벽화의 주제와 내용, 구성과 포치(布 置) 등 모든 변에서 대칭적 성격을 강하게 띠고 있기 때문에 그 두벽의 벽화를 대비시 켜서 보완해보면 역시 매죽도가 동서벽의 남북 양쪽 끝 부분과 인물군들 사이에 그려 져 있었을 가능성은 명백하다고 판단된다. 이렇게 본다면 매죽도는 인물군과 인물군을 구분시켜 줌과 동시에 인물군 그림들 이외의 여백을 채워주는 기능도 했다고 볼 수 있 다. 이 매죽도의 상징성과 화풍도 뒤에 구체적으로 살펴보기로 하겠다. 통벽과 서벽의 인물군들과 매죽도는 각기 상단의 당초문대(뽑草文킹폐 하단의 축대문 (第臺文) 혹은 벽돌무늬가 이룬 직사각형 틀 안에 그려져 있는 것처럼 보인다(圖2,3). 본래 고구려 고분벽화에서는 덕흥라고분(離理古慣)의 예에서 보듯씨 상단의 당초문 대는 석실의 벽면과 천장을 구분지어 주고 동시에 현실세계와 천상의 세계를 구별해 주는 기능을 지니고 있는데 이 고분에서도 다를 바 없다고 생각된다 실제로 이 박익 묘의 당초문대는 형태도 고구려 덕홍리 고분 전실(前室) 서벽의 그것과 대단히 유사함 을 보여주고 있어서 기능과 형태 모두 유사성을 지니고 있다고 하겠1매圖6).5) 박익 묘 5) r북한의 문화재와 문화유적J 1 (서울대학교출판부, 2α)()), 圖176; r德興里高句麗탤畵古慣J (束京: 請談社, 198이, 圖13참조. - 18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