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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 벽화의 내용과 구성 박익의 묘는 경상남도 밀양시 청도면 고법리 산 134번지의 화악산 남서쪽 기숨의 낮 은 구릉 위에 축조되어 있는데 가로 605cm, 세로 482cm, 높이 230cm의 장방형 봉분을 지니고 있다(圖1). 내부는 판석으로 짜여진 석실로 되어 있는데 축은 복동-서남향으로 되어 있고 망자의 두향은 북동쪽이다. 그러나 논의의 편의상 동, 서, 남, 북벽으로 부르 도록 하겠다. 동벽과 서벽은 각각 4매씩의 화강석 판석을 2단으로 짜맞추어서 축조하 였고 남벽과 북벽은 각기 1매의 판석으로 되어 있다. 이렇게 짜여진 석실은 2개의 판 석으로 덮어서 마감하였는데 그 규모는 동서벽이 각각 235cm, 남북벽이 각각 9Ocm, 높 이 80cm의 크기이다 벽화는 이처럼 판석으로 짜여진 벽변에 석회를 바프고 그것이 마 른 후에 먹선과 붉은색과 푸른색 안료를 사용하여 그려져 있다(圖1-3). 본래는 동서남북의 네벽 모두와 천장에도 벽화가 그려졌던 것으로 믿어지나 현재는 동벽과 서벽, 그리고 님벽의 벽화만 다소간을 막론하고 남아 있고 도굴의 피해를 심하 게 입은 북벽의 벽화는 일부 하단의 벽돌무늬를 제외하고는 전혀 흔적괄 확인하기 어 려울 정도로 훼손되어 있다. 천장 벽화의 경우도 훼손이 심하여 적외선 촬영에 의해서 만 약간의 흔적이 부분적으로 희미하게 드러난다. 따라서 동벽과 서벽, 그리고 남벽의 벽화에 의거하여서만 그 본래의 모습을 어느정도 확인할 수 있고 또 이애 의거하여 이 무덤 벽화의 전모를 대강이나마 추정해 볼 수 있다 아마도 네 벽에 벽화를 그리고 난 다음에 하관(下官)을 하고 그 다음에 개석을 덮어 서 석실을 마감했다고 믿어지는데 바닥에 떨어져 있던 벽화의 부스러기들로 미루어보 면 이미 하관시에 동벽과 서벽의 벽화들이 일부 박락되었던 것으로 생각된다 4) 즉 폭 이 좁은 석실에 꽉차는 큰 관을 하관할 때 동서벽의 벽화가 일부 쓸려서 떨어지게 되 었던 것으로 믿어진다. 또한 1987년경에 이루어졌던 것으로 추정되는 도굴과 그 후의 심한 습기로 인하여 극심한 훼손을 입게 되었다. 동벽과 서벽은 북쪽을 향하여 무리를 지어서 걸어가고 있는 남녀 군상(群像)의 인물 들을 그려 넣었는데 인물들은 각기 기물(器物)을 들고 있다(圖2,3). 여인블은 치마와 춤 4) 발굴책임자인 심봉근 동아대박물관장의 설명에 의하면 도굴과 무관한 벽화파면들이 동벽과 서벽 의 바닥애 떨어져 있었음이 조사 착수시에 확인되었다고 한다 - 1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