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것이 아니라 등장인물이 지금/여기에서 맞닥뜨리는 기회와 위기의 근본 원인 이라고 할 수 있는 각각의 전사가 틈틈이 플래시백의 형태로 삽입 제시 된다. 미적인 것이 스토리 그 자체가 아니라 그것을 합당한 크기와 질서로 가공한 플롯이라는 점을 상기해보면 드라마의 생애 전체에 대한 고집스러운 집 착은 극 에 대한 잘못된 이해임을 알 수 있다. 특히 시대극이 거의 예외 없이 인간 생애의 전체를 일대기적 형식으로 조망하고 있음을 감안하면, 드라마의 미화 적 측면에서 어떻게 극으로서의 전체를 사고해야 하는가에 대한 의미 이다. 드라마의 ‘중간’, 차이와 분산의 미덕 드라마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미니시리즈와 연속극이라는 점에서 반 복과 차이는 빼놓을 수 없 는 특징에 속한다. 미니시리즈와 연속극은 일간 혹 은 주간 단위로 방영되고 단일 텍스트로서 보통 수주에서 수개월에 걸쳐 방영된 다. 그 렇게 때문에 드라마는 하나의 전체로서 차지하는 크기와 길이, 회와 회 사이 의 공백과 단절 등을 극복해야 한다는 텍스트 내적 요인과 주로 일상적 공 간에 서 시청이 이루어짐으로써 발생하는 소극적 응시, 전체를 통관하지 않고 드문드 문 시청하거나 뒤늦게 시청하는 독자로부터 연유하는 간혈적 응시 등을 감안해 야 하는 텍스트 외적 요인에 따라 반복과 차이를 필수적으로 수반한다. 반복과 차이는 주로 지속과 연속으로 점철되는 텍스트의 중간을 통해 구 현되게 마련이다. 드라마의 반복은 크게 세 가지의 층위에서 이루어진다. 그것 은 ‘잘 짜여진 극’과 같이 표준화된 전체로서의 반복적 구조, 단일 내러티브에 서 주요 한 사건과 관계의 반복적 재현, 연속적 서사의 중단 없는 기억의 지 속을 위 한-전 회의 요약과 다음 회의 예고 등과 같은-반복적 복기(復碁)이다. 그 런데 중요한 것 은 반복이 아니라 차이에 있다. 드라마의 반복과 차이란 같 은 정보 의 다른 전달을 의미한다. 곧 미학점 관점에서 보면 동일한 맥락적 정보를 어떻게 서로 다른 화면과 언어로 형상화하는가의 문제인 것이다. 중간이 취하는 특징은 바로 그러한 반복과 차이에서 차이를 호출하는 극 적 방 식에 있다. 드라마의의 ‘끝’, 행복의 강박에서 현실의 질박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