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page
솥뚜껑을열적마다뭉게뭉게떠오르는흰김.석 쇠에서뻐지짓뻐지짓구워지는너부안굴이며저육 이며간이며콩팥이며북어며빈대떡……이너저 분하게늘어놓인안주탁자,김첨지는갑자기속 이쓰려서견딜수없었다.마음대로할양이면,거 기있는모든먹음먹이를모조리,깡그리집어삼켜 도시원하지않았다.하되,배고픈이는위선분량 많은빈대떡두개를쪼이기로하고,추어탕을한 그릇청하얐다.주린창자는음식맛을보더니더욱 더욱비어지며,자꾸자꾸들이라하얐다.순식간에 두부와미꾸리든국한그릇을그냥물같이들이 켜고말았다.셋째그릇을받아들었을제,데우던 막걸리꼬박이두잔이더웠다.치삼이와같이마 시자,원원 26) 이비었던속이라찌르르하고창자에 퍼지며얼굴이화끈하얐다.눌러꼬박이한잔을 또마셨다. 김첨지의눈은벌써개개풀리기 27) 시작하얐다. 석쇠에얹힌떡두개를쭝덕쭝덕 28) 썰어서볼을 불룩거리며,또꼬박이두잔을부으라하얐다. 치삼은의아한듯이김첨지를보며, “여보게,또붓다니,벌써우리가넉잔씩먹었네. 돈이사십전일세.” 라고주의시켰다.
18page
18page
18p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