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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상문
포덕 삼십육년 전 갑신 시월 이십팔일 동방에 신인이 나시니 괴로운 어둠 속에 기쁨의 밝은 빛을 펴시도다. 경신 사월 초 오일 이 곳에서 겨레의 정기가 드러남이여 만고의 진리가 환연하도다. 옷깃을 여미고 다시금 우러러 보라.
거룩하신 그 모습 따스한 손길로서 깨우치는 무극대도 사람이 곧 한울이오 사람마다 마음 속에 모신 한울님, 존엄도 하올시고 너도 나도 동귀일체 분발인들 못할소냐. 참된 마음 고이 지켜 공경하고 믿는데서 바른 기운 생기나니 뒤졌다고 낙심말고 남의 힘에 의존마세. 나에게 모셨으니 사근취원 하단말가. 그렇고 그런 이치, 무궁한 천지조화, 다름아닌 내 것이라. 새로운 삶의 길이 눈 앞에 열리도다. 스스로 서지 못하고야 강산의 주인구실 어찌 하며, 스스로 믿지 못하고야 남의 신의 바랄손가. 급급한 세상사람 선각자를 몰랐어라.
갑자년 삼월 십일, 대구 장대에 순도하신 불멸의 그 얼이여 한울과 더불어 길이 살아 창생을 제도하니 이 겨레의 자랑이자 나의 영광 이 아닌가.
밝음은 바로 그대 마음에 비치도다. 고요한 감격에 잠겨 나갈 길 더듬는 그대에게 새로운 삶의 힘 솟아올라 맑은 복이 있으라.
포덕 백이십구년 시월 이십팔일 세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