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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천 돌고개, 유해 23구로 늘어...쏟아지는 '학살' 증거에도 예산 없어 발굴 끝? 2기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위원회(위원장 김광동) 지난 8월 중순부터 한달 가까이 김천시 구성면 송죽리 산 168번지 돌고개'에서 민간인 학살 희생자 유해 발굴 작업을 하고 있다. 전국에 흩어진 민간인 학살지 가운데 김천에서 국가 기관이 유해 발굴을 하는 것은 74년 만이다. 시신 매장지에서 나온 유해와 유류품 숫자는 발굴할수록 늘어나고 있다. '한국전쟁 전후 김천 민간인 희생자 유족회(회장 강영구)'와 유해 발굴 용역을 맡은 '삼한문화재연구원'에 13일 확인한 결과, 이날 기준 발견된 유해는 23구다. 지난 2일 3구에서 11일 만에 20구가 더 발견됐다. 돌고개 산기슭 경사면 흙바닥을 파내려가 유해들을 찾아내는 중이다. 발굴 현장에서 두개골 파편들을 포함해 상반신과 하반신의 정강이뼈, 넓적다리뼈 등 사람 유골들이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한 구덩이에 최소 3개층으로 층층이 시신들이 매장됐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번에 발견된 것은 1개층의 유해들로 보인다. 흙을 더 파내려가면 더 많은 유해가 묻혔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희생자들이 사망 당시 입고 있었거나 지니고 있었던 단추와 신발, 버클 등 유류품 발견 숫자도 증가하고 있다. M1, 카빈 소총의 탄피, 탄두, 탄창 숫자도 늘었다. 모두 90점 이상 발견됐다. 이번에 발굴한 매장지 이외에 근처에 다른 2곳도 시신들이 매장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진실화해위 조사에 따르면, 김천 돌고개는 600여명, 인근 대뱅이재는 1,200여명의 민간인들이 희생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발굴 작업은 사실상 종료 수순을 밟고 있다. 예산이 바닥난 탓이다. 현장에서 나온 20여구 유해는 현재 비닐 천으로 덮어놨다. 수습이 끝나면 유해들은 오는 20일 '세종추모의 집'에 이관할 계획이다. 출처 : 평화뉴스 2024.09.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