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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학농민 혁명 기념탑"
동학농민전쟁은 1894년 어지러운 정치를 바로잡고 외세를 몰아내어 패망의 위기에 처한 나라를 건지려고 농민들이 들고 일어난 혁명이다. 정치는 두루 부패하여 백성들은 지주들과 관리들의 무자비한 늑탈을 견디다 못해 수많은 사람들이 고향을 등지고 먹을 것을 찾아 정처없이 떠돌았고, 동아시아에서 식민지를 차지하려는 여러 강국들은 이리떼처럼 우리나라를 넘보는 형편이었다. 이때, 전라도 고부 농민들이 동학도를 중심으로 전봉준 장군을 앞세우고 나라를 지키고 백성을 도탄에서 건지자, 서양 세력과 일본 세력을 몰아내자는 깃발을 휘날리며 일어서자, 이 불길은 전국으로 번져 그해 12월에는 20여만명의 대군을 헤아렸다.
여기 장흥농민들은 동학의 어산접, 용반접, 웅치접을 주축으로 이방언 장군을 앞세우고 남도에서는 가장 거세게 일어나, 특히 관군을 크게 무찌른 장성 황룡강 전투에서 눈부시게 싸웠고, 관군과 일본군의 연합부대가 처음으로 전투에 나선 공주 우금고개 대회전에서도 목숨을 아끼지 않고 싸웠다. 농민군은 이 공주전투에서 시체가 산을 이루고 피가 강을 이루는 치열한 전투를 벌였으나, 일본군의 신무기에는 당할 길이 없었다. 여러번 반격을 꾀하던 농민군들은 마지막으로 저 석대들에서 이곳 농민군을 중심으로 3만 여명이 일본군과 회심의 일전을 벌였으니, 이것이 동학농민전쟁 최후의 불꽃이었다. 이 자랑스런 농민군의 후손인 우리들은 선인들의 그 위대한 정신을 오래오래 기리고 본받고자 여기 조그마한 탑을 세워 표를 삼는다.
일천구백구십일년 봄 .글 : 송기숙 .탑명 : 서희환 장흥 동학농민전쟁 기념탑 건립위원회
이 나라의 오랜 모순을 무찔러 새 세상을 이룩하고자 호남 들판의 사람들 총궐기하였으니 그 이름 동학농민 전쟁이여 농사짓는 연장과 죽창을 들어 봉건 세력과 침략 외세와 맞딱드려 그 개벽의 삼엄한 싸움판에서 결코 물러시지 않고 나아갔으니 비록 3천리 강토를 승리으 강토로 드높히지 못했을 망정 그 피어린 싸움 끝에 남도 석대들 3만여 농민군의 장절한 기상이 솟아 오르니 이로써 이 나라와 이 나라 사람의 우렁찬 역사 장차의 영광에 이어졌나니 그 어떤 죽음으로도 이 마지막 산화에 미칠수 없음이여 아! 여기 장흥 농민군의, 이름이여 동백꽃 피고 지고 만세를 떨치는 그 이름이여.
(노래) 새야 새야 파랑새야 전주 고부 녹두새야 어서 바삐 날아가라 댓잎 솔잎 푸르다고 봄철인줄 알지마라 백설이 휘날리면 먹을것이 바히없다 새야새야 파랑새야 녹두밭에 앉지마라 녹두꽃이 떨어지면 청포장수 울고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