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엽고순수했던모습이아닌가싶다. 스물둘. 나는 VOU 58기 수습 아나운서가 되었다. 나의 동기들은 4명의 여자 ANN(김경진, 김은정, 김현수, 전아람), 1명의 남자 ENG(권지안), 이렇게 다섯이었다. 아 마가장인원이적은기수일지도모르지만, 모두각자의자리에서끝까지잘해냈다. 1학년 방송국에서의 기억은‘모니터’로 귀결된다. 약 1달 동안 매일 아침 선배들의 방송을 듣는 아침 모니터는 서로에게 모닝 요정이 되어주기도(지각 방지를 위해 모닝콜 하기), 분당에서 통학하던 나에게는‘독립’이라는 큰 변화를, 현수에게는 무한 택시비 지출을 선물한 순간이었다. 지금은 없어졌지만, 방송이 끝나고 골목식당(?)에서의 아 침식사도잊을수없다. 그리고 겨울 방학… 1차로 들어온 아람이와 지안이와 다르게 경진이, 나, 현수는 2 학기에 들어와 겨울에 부서/전체 모니터를 했다. 강습을 받고, 먼저 정국원이 된 동기 들과함께밤을새고, 목이쉴때까지멘트연습과녹음을하고, 마스터를내기위해눈 치 싸움도, 답답함에 속상해하기도, 욕심을 부리기도 했다. 선배들의 지적에 상처를 받기도했지만, 그렇게우리는성장했다. “강한자가살아남는게아니라, 살아남는자가강한거다.” 수습국원이었던나에게, 선배들이해준얘기중가장와닿았던말이다. 열정과끝 까지해내겠다는자신감으로나의1학년VOU 생활은마무리되었다. [2학년-불안함과불균형] ■이상과현실의괴리속에서■ 갈등 없는 드라마가 없듯, 방송국에서 2학년은 개인적으로 가장 힘든 시기였다. 방 송국생활내외에서많은고민과갈등이나를기다리고있었다. 처음 마이크 앞에 앉았을 때의 긴장감과 설렘이 좋았다. PD의 큐사인에 따라 방송 을 하고, 캠퍼스에 내 목소리가 울리고 있음에 신기해하며, 이어폰을 통해 생생한 전 달감을 느끼는 흥분. 아나운서라면 누구나 느낄 쾌감일 것이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 160 | 대학의 소리 방송국 - VOU 60년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