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page

16 2025년 10월 순국 특별 초대석  만나고 싶었습니다 김주원 한글학회 회장 니다. 이 밖에 글자를 이해함으로써 생길 수 있는 여 러 가지 부수적 효과도 많이 있죠”. “훈민정음(한글)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처음부 터 닿소리 즉 자음과 홀소리, 즉 모음을 구별하여 만 들었다는 것입니다. 창제 원리는 닿소리의 경우 기 본 다섯 글자(ㄱ, ㄴ, ㅁ, ㅅ, ㅇ)를 발음기관의 모양 을 본떠서 만들고(상형), 다른 글자들은 이를 바탕으 로 하여 가획(加劃), 즉 획을 더하여 만들었다는 점이 죠. 홀소리는 세상에서 가장 존귀한 세 가지(三才), 즉 ‘하늘(ㆍ), 땅(ㅡ), 사람(ㅣ)’을 기본 글자로 만들고 이 글자들을 조합하여 나머지 모음자를 만들었죠.” 정말 우리가 잘 모르는 훈민정음의 창제 배경과 그 원리를 알기 쉽게 설명했다. 그는 계속해서 훈민 정음, 즉 한글은 우리 겨레의 자랑일 뿐 아니라 여러 나라의 언어학자들이 그 과학성과 독창성에 감탄하 는 글자라는 데 이견이 없는 실정이라고 했다. 하지 만 이런 장점을 인정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표기 수단으로서 한글의 장점과 단점을 더 깊이 이해해야 더욱 발전시킬 수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동안의 주요 성과와 보람 김 회장이 한글학회 회장에 취임한 지 3년 반 가량 됐다. 이에 그동안의 성과나 보람이 있었다면 어떤 점을 들 수 있는지 들어보았다. “2022년 『큰사전』 데이터 베이스(DB)화와 2023 년 『우리말 큰사전』 데이터 베이스화를 들 수 있습니 다. 우리 학회는 일제강점기 때부터 추진해오던 『큰 사전』 편찬사업을 광복 이후에도 지속하여 무척 어 려운 환경 속에서도 1947년에 첫권을 발간했습니 다. 그리고 1957년에 6권을 간행함으로써 비로소 『큰사전』을 완간했습니다. 이른 바 ‘조선어학회 사 건’으로 사전 원고를 빼앗겼다가, 기적적으로 일제 패망 후 서울역에서 원고를 되찾기도 했죠.” “비로소 우리도 『큰사전』을 가진 문화민족이라는 자부심을 가질 정도로 중요한 의미가 있는 사전입니 다. 특히 수록된 단어가 16만 여개에 이릅니다. 이 사전을 보다 널리 활용하기 위해 디지털화하여 최근 추세에 부응한 것입니다.” “『우리말 큰사전』은 1991년부터 1992년까지 모 ‘세종대왕 나신 날’을 앞둔 5월 14일 서울 광화문광장 세종대왕 동 상 앞에서 열린 생신 축하 행사에서 김주원 한글학회장이 꽃을 드 리고 있다(연합뉴스 제공). 2023년 11월 13일 서울 서초구 국립중앙도서관에서 개최된 ‘ 한 글학회문고’ 설치 기증식에서 김 회장(왼쪽)과 조영주 국립중앙도 서관 지식정보관리부장이 기념 촬영하고 있다(연합뉴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