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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교 터 라 파트리치오(Patrick Reilly) 신부 라 파트리치오 신부는 1915년 아일랜드에서 태어나 1940년 12월 성 골롬반 외방선교회 소속으로 서품을 받았다. 라 신부는 1947년에 입국하였고 1948년 원주 원동성당 주임신부를 거쳐, 1949년 9월 묵호 바다의 별 성당 제2대 주임신부로 부임하였다. 사목 중에 한국전쟁이 일어나자 배를 마련한 신자들이 함께 피난할 것을 권유하였지만, 라 신부는 "양들을 버리고 목자가 혼자 도망갈 수 없다"며 묵호에 남았다. 그 후 한 달 동안 만우골 남봉길 프란치스코 회장의 집에 피신했던 라 신부는 결국 공산당원에게 붙잡혀 묵호지서로 끌려갔다. 그는 1950년 8월 29일 다른 포로들과 함께 강릉으로 이송 중, 옥계 밤재골 남쪽 약 200m 지점에서 공산군에게 총살당하여 순교하였다. 라 신부의 유해는 1951년 10월 10일 춘천교구 성직자묘역(중림동 주교좌 성당 내)에 안장되었다. 이후 묵호 성당 신자들은 라 파트리치오 신부의 순교와 얼을 기리기 위하여 강릉시 옥계면 낙풍리 산16-2번지에 순교비를 세우고 매년 순례를 하였다. 그러나 순교비가 영동선 터널 입구에 자리하고 있어 기차 운행으로 인한 위험이 있었기 때문에 이후 강릉시 옥계면 낙풍리 산47-3반지에 새로 순교사적지를 조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