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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 있고, 기자가 꿈이었기 때문이었을 수도 있습니다. 그렇게 원서를 쓰고, 면접을 보고, 처음으로 아침 일찍 아침 모니터를 하러 올 때는 평소보다 조금 더 두근두근 했 습니다. 그 이후의 시간은 눈 깜짝할 새 지나버린 것 같습니다. 부장을 연임하게 되어서 실 제로는 대학 시절의 절반 이상을 방송국과 함께 했는데, 돌아보면 그렇게 긴 시간이었 다고 생각 되지 않다니 신기한 일입니다. 몇 번인지 기억나지 않는 수습 모니터와 종 방식과 실무 교체식이 지나가고 더 이상 YB가 아니라 방송도 하지 않고, 부장도 맡지 않고, 심지어는학교도졸업한진짜OB가되었을때어딘지어색했을정도입니다. 물론 그렇게 겪어온 시간이 모두 즐거웠던 것만은 아니었습니다. 가끔은 끝이 보 이지 않는 긴 터널 속을 지나오는 듯한 느낌이 들기도 했었으니까요. 좋아서 시작한 일 때문에 울기도 하고, 답답하기도 하고, 화내기도 많이 했었습니다. 실망도 했고, 마 음도 아팠었습니다. 누가 뭐 때문에 그렇게 열심히 하냐고 물어도 대답할 말이 없을 만큼, 스스로도그이유를설명하기어려울정도로시간과마음과열정을쏟았습니다. 저는 그 시간들을 제가 살아온 길지 않은 삶에서 가장 빛나는 한 페이지와 바꾸었 다고 생각합니다. 준비하는 동안 내내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방송잔치 날, 마침내 프 로를 올리고 크레딧이 어두운 화면 위로 떠올랐을 때 조용히 시작되었던 박수 소리는 아직도 손에 꼽힐 정도로 행복한 기억입니다. 아직 살아갈 날이 많지만, 앞으로 다시 그런종류의감동이나뿌듯함을느낄수있을까요. 시간의 흐름에 따라 페이지는 넘어가 버렸지만, 앞으로 또 몇 십 년의 시간의 지 나 더라도선희야, 병준아, 소희야, 지연아, 한길아, 상엽아, 누리야이렇게이름으로부를 가까운 친구가 남았습니다. 이들과 함께 써나갔던 페이지는 귀퉁이를 접어 두고 때마 다다시펼쳐보고싶은추억이됐습니다. 같은추억과감정을공유하는친구들의존재 는해가지나갈수록더소중해지는것같습니다. 함께 울고 웃었던 소중한 동기들과 형 언니들 모두 지금은 각자의 자리에서 나름 의 속도로 자신의 삶을 열심히 살고 있을 테니, 그들에게 부끄럽지 않도록 저도 열심 기별 Essay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