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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난파 노래비
이 노래비는 난파 홍영후(洪永厚, 창씨명 森川潤, 1898~1941)가 태어난지 70년이 되던 해를 기념하여 1968년 건립되었다. 명문(銘文)에는 화흥문화제가 열린 10월 15일 '수원 시민의 날'이 건립일자로 되어있으나 제막식은 23일에 있었다. 앞면에는 이원수 작사 홍난파 작곡의 「고향의 봄」 악보가, 뒷면에는 건립 내력이 새겨져 있다.
홍난파는 일본 관립 도쿄음악학교, 도쿄고등음악학원, 미국 시카고 셔우드음악학교를 나와 이화여자전문학교 등에서 강사를 지냈으며, 1937년 11월 이후에는 경성중앙 방송국 방송관련악단 지휘자로 활동했다. 주요 작품으로는 「봉선화」 「고향의 봄」 「애수의 조선」등이 있고, 「조선동요백곡집」을 남겼ㄷ. 미국 유학 도중에 흥사단에 가입한 일로 1937년 6월 '동우회사건'으로 검거되었으나, 8월 석방된 뒤 「전향성명」을 발표하고 친일의 길을 걸었다. 「정의의 개가」 「공군의 노래」 「희망의 아침」 「순정의 꽃장사」 등을 작곡하고 지휘자로서 방송을 통해 군국가요를 보급하는 한편, 조선총독부의 관변단체인 조선문예회와 조선음악협회, 전쟁협력단체인 국민총력조선연맹 문화부에 가담하여 일제의 전쟁동원과 황국신민화정책을 선전 선동하는 데 일익을 담당했다. 일제하의 친일반민족행위로 민족문제연구소가 발간한 「친일인명사전」과 대통령소속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의 보고서에 이름과 행적이 수록되어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