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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기 1930년 4월에는 함덕리 한영섭이 일본에 유학하였다 돌아와서 문맹퇴치교육운동을 하다가 병으로 21세에 요절하였다. 이에 김일준 등은 그의 죽음을 슬퍼하여 비문에 한글로 "차디찬 흰 빛 밑에/ 늘니인 무리들아/ 고함쳐 싸우라고/ 피흘린 동지였다"라고 새겼는데, 제주경찰서에서 현지에 출동하여 비를 세운 김일준 부생종 김재동 양공근 김두성 고종건 등을 보안법 위반으로 구속하였다. 한영섭의 묘비는 뽑히어 조천주재소에 압류되었다. 이를 세칭 '비석 사건'이라 부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