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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배달민족의 숭고한 정신이 깃든 이곳 대소면 오류리에 조국의 광복을 위하여 몸바친 이 고장 출신 선열들의 독립의지와 민족정기를 새겨 후세에 널리 전하고자 한다.
1910년 나라를 잃어버린 슬픔과 아픔을 간직한 채 일제 식민통치 아래서 기아와 빈곤, 생존권마저 박탈당하는 참혹한 생활 속에서도 우리 선조들은 독립의 그날을 위하여 기회가 오기만을 기다렸다. 드디어 1919년 4월 1일 이곳 대소면 오률 후산(뒷산)에서 이성교, 임백규, 임경순, 김달년, 김동식, 송인식, 박병철, 박제성, 이철우, 유해길, 이용학, 민병철, 박영록등이 모여 4월 2일 장날을 기하여 독립만세운동을 거사하기로 결의하였다. 4월 2일 오미장터에서 1처여 군중에게 태극기를 나누어주며, 독립선언서를 낭독하고 태극기를 흔들며 앞장서서 '대한독립만세!'를 외처며 만세운동을 벌여 나갔다. 당시 독립만세운동을 주도한 이성교와 임백규는 일본경찰에 체포되어 옥고를 치렀으며, 유해길은 잠적하여 행방을 랄 수 없었다. 이성교는 옥살이를 마치고 나온 후에도 일제와 맞서다 목을 매 자살함으로써 장렬한 최후를 마쳤다. 당시 이 고장 출신 애국 투사들의 재판결과를 보면 임백규(징역 6월), 김동식(징역 6월), 김달년(징역 6월), 송인식(벌금형), 박병철(벌금형), 이철우(징역 3월), 이용학(태형), 민병철(태형),박제성(태형), 박영록(태형) 등의 모진 고초와 옥고를 치렀다. 애국투사들의 정의감과 우국충정은 우리 후세들에게 귀감이 될 것이다.
36년 동안의 일제 식민통치에서 벗어나 1945년 8월 15일 조국 광복의 벅찬 감격과 함께 선열들의 우국충정을 기리고 고귀한 뜻을 널리 선양했어야 함이 도리인데 이를 우루지 못하고 수십 년의 세월이 지난 오늘에서야 역사의 공적을 새겨 전하게 됨이 송구할 따름이다. 이제 선열들의 독립의지와 민족정기를 되새기고 이를 높이 선양함은 물론 늦었지만 후세들이 훌륭하신 선열들의 구국정신을 계승 발전시킬 수 있도록 하고자 대소면 삼일운동의 발원지인 이곳 오류리 후산(뒷산)에 독립만세 기념비를 세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