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4page
154page
순천 지명 700년 골목길(700-Year-Old Suncheon Alley)
순천 원도심 일대에 꼬불꼬불 펼쳐진 골목길은 읍성의 흔적이 길을 따라 그대로 남아 있는 모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순천부읍성은 일제에 의해 해체되고 말았지만 골목길은 고스란히 보존되어 있는 겁니다. '순천'이라는 지명이 공식적으로 등장한 충선왕 2년(1310)을 기점으로 삼았기 때문에 700년 골목길로 부르고 있습니다. 여러 집이 모인 골목 안은 주민들의 일상이 이루어지는 공간이었습니다. 개구쟁이 아이들의 장난기 묻은 웃음소리가 들려오는 놀이터이자 이웃 간에 정을 나누는 생활 무대였ㅅ브니다. 골목 안 처녀 총각 사이에 사랑이 싹트기도 했고, 이웃끼리 한쪽 모퉁이에 마주앉아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습니다. 낯선 사람들은 골목ㅇ르 스쳐 지나가지만, 이미 얼굴을 알고 있는 이웃들은 골목을 사이에 두고 함께 생활했던 겁니다. 골목은 그야말로 머무름과 쉼, 그리고 놀이의 장소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