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4page

154 실 향 민 의 삶 바이마을의 이모저모와 사람들 생활을 담은 사진을 묶어 지난 1998년 빛바랜 표지의 흑백사진 집 í��청호동 가는길��을 출간했 다. 사진집에는 방문만 열면 차가 다니는 도로가 나오는 게딱지 같은 집들, 지금은 돌아가신 실향민 1세대 어르신들의 초상, 실 향민 한마당 잔치에 지팡이를 짚고 나온 실향민 어르신의 모습, 눈내리는 날 갯배 나루터의 풍경 등이 담겨 있다. 그는 사진집 의 발간 취지로 “통일을 기다리며 반세기가 지나도록 터잡고 살 아온 속초 아바이마을 사람들, 그들이 겪어 온 세월을 이 책에 담아 보았다”고 밝혔다. 엄상빈은 지난 2012년에 청호동에 관한 두 번째 사진집으로 ��아바이마을 사람들��을 내놓았다. 그리고 지난 2017년 6월 제 2회 실향민문화축제 기간에 맞춰 청호동 아바이마을 갯배아트 플���폼에서 30년 동안 찍은 아바이마을 사진을 전시했다. 그는 2008년 필자와의 인터뷰에서 “만약 통일이 안 된다면 자신은 평 생 휴전 상황 속에서 생을 마감해야 하는 암울한 세대의 한사람” 이라며, “분단의 상징인 아바이마을의 존재와 의미를 새로운 눈 으로 보아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속초 실향민 화가 김광수, 고향을 그리다 화가 고 김광수(1924~2002)는 함흥 출신으로 부인과 두명 의 자식을 두고 홀로 월남했다. 전쟁 중에는 미군 상대로 초상 화를 그리기도 하다가 서울에서 전업 화가로 활동했다. 고향 생 각에 지난 1981년 속초로 내려와 정착하면서 향수어린 고향 그